지난달 말 한미 '줌'으로 분담금 협상
한미 오가며 했던 협상이 화상회의로 대체
코로나 시대, 초등학생도 외교관도 모두 '줌' 속으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양측 수석대표는 지난달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7차 회의를 열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를 비롯해 미국을 방문했던 협상팀은 지난달 21일 귀국 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국 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은 정부청사로 출근하지 말고 2주 간 자가격리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양측 대표 간의 의견 교환은 계속 필요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주한미국대사관,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한 논의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화상회의 앱과 이메일이 ‘보완재’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미국 측 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과 지난달 28일 집에서 앱을 통해 화상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안상의 한계가 있어 모든 디테일을 논의하지는 못 했지만 시간차 없이 큰 틀의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의미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방위비 총액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협상의 최종 타결로 이어지지는 못 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통상 매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회의를 연다. 하지만 4월에 한국에서 열어야 할 제8차 회의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 확산 상황과 모든 입국자에게 2주 격리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 방침을 고려할 때 대면회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방위비는) 계속 협상 중”이라며 “(다음 회의) 날짜가 잡히고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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