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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영화배우·CEO...코로나는 부자들이 퍼뜨리는 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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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차 큰 멕시코·브라질 등

"부유층이 해외리조트 놀러갔다 감염돼

다시 자국에 퍼뜨린다"는 비판 커져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고 주로 부자와 지도층이 주로 걸린다는 뜻에서 ‘부자병(富者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빈부격차가 큰 나라일수록 해외를 들락거리는 상류층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수입해오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발 기사에서 “상당수 금융기관·기업 임원들을 포함한 500명 이상이 미 콜로라도 베일에 있는 스키 리조트에서 겨울 휴가를 보냈으며, 이들 중 50여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멕시코로 돌아와 코로나를 퍼뜨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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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진앙으로 꼽히며 문을 닫은 미 콜로라도주 베일의 리조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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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감염자 중에는 멕시코 증권거래소 이사장과 호세 꾸에르보 테킬라로 유명한 주류업체 CEO도 포함됐다. 멕시코 억만장자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의 사촌인 유명 사업가 호세 쿠리(71)도 여행 중 감염돼 입원 중이다. 멕시코 보건당국 관계자는 “베일 관광객이 주요한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경로”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부인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지난달 초 자선행사 참석차 런던을 다녀오고 나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참석자 중 ‘분노의 질주’로 알려진 영화배우 이드리스 엘바도 코로나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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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폐쇄로 텅 빈 콜로라도주 베일 리조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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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선 휴가를 이탈리아에서 보낸 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유입 경로로 꼽힌다. 이날 중환자실로 옮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지난달 25일 확진 사실이 알려진 찰스 왕세자 또한 최근까지 해외 순방을 다녔다. 케냐와 카메룬의 고위 관료들도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뒤 확진자로 분류됐다.

패리스 힐턴 등 유명인들이 찾으며 ‘알프스의 이비사(Ibiza·스페인의 휴양지)’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고급 휴양지 이쉬글은 유럽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진앙으로도 꼽힌다. WSJ는 “이 같은 결과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를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부유한 사람들의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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