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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코로나19] 中 우한 의료진 '클로로퀸' 혹평…"효과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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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론 내릴 수 없어"…"극도로 조심해야"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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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의사들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클로로퀸에 대해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우한의 의사들은 해당 지역 봉쇄가 해제된 지 하루 만인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약제로 사용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한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은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장딩위 원장에 따르면 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 모두 관측돼 과학적 설명이 힘들고, 해당 약물의 권장 복용량 역시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우한 보건당국은 클로로퀸의 과다 복용 시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다만 미국 제약회사 압비(AbBie)의 칼레트라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차단해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한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칼레트라의 경우, 최근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약 17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우한 야전병원의 의사 장준젠은 "환자 20~30명에게 클로로퀸을 투약했으나 효과는 불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클로로퀸의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고, 다른 치료약과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하면서 현재 미국 내 논쟁의 대상이 됐다. 미국 공중보건전문가 및 대통령의 의료 자문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지속해서 클로로퀸을 언급하자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지역들에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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