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새벽 한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에 올라온 투표[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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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n번방 등 사건을 계기로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물 유통을 대대적으로 수사하는 가운데서도 텔레그램에서는 n번방 등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따른 성 착취물 공유방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유사 n번방'도 수사 대상이며, 검거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대화방은 성 착취물을 짧게는 서너 시간에서 길게는 1∼2일간 공유한 뒤 '폭파'(삭제)하고 새로운 방을 만들며 수사망을 피하고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방 주소는 '대피소', '공지방' 등으로 불리는 별도 대화방에 공지된다.
10일 오전 1시20분께 개설된 '△△ 산책길 XI'라는 제목의 성 착취물 공유방에는 4시간 동안 118개의 성 착취물 영상이 올라왔다. 이 방은 최초 개설 이후 '폭파'와 재생성을 반복할 때마다 뒤에 붙는 로마 숫자를 1씩 늘려왔다. 해당 대화방은 '11번방'인 셈이다. n번방과 유사한 방식이다.
지난 9일 밤 550명이 접속한 '□□방 시즌3'이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대화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운영자는 "아청물(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성 착취물)을 올리면 '완장'을 준다"며 이용자들에게 업로드를 독려하기도 했다. '완장'은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 가입자들이 운영진을 일컫는 은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같은 '유사 n번방'에 대해 "n번방, 박사방에 올라오지 않은 영상을 올리거나 링크를 공유하는 경우도 수사 대상이고, 실제로 검거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 여부와 무관하게 운영자·이용자를 추적하는 기법을 개발해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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