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연합뉴스 |
‘조국 백서’의 저자이자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성희롱 및 여성 비하 발언에 동조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김 후보와 안산단원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과 성을 상품화, 도구화, 희화화 하는 풍조를 지적하고, 이와 관련해 국민을 기만한 한 정치인의 이중적 행태를 알리고자 한다”라며 김 후보가 출연한 한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쓰리연고전’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 차례 출연했다. 지난해 1월 개설된 이 방송은 “연애고수vs연애고X! 세 연애고X들이 펼치는 막무가내 연애토크”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당 방송은 건당 500원을 결제해야 들을 수 있는 유료 방송이다. 이동형 시사평론가, 박지훈·손수호 변호사 등이 출연했다. 김 후보도 공동진행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 방송은 오프닝 멘트에서 “본 방송은 X드립(성적 농담을 지칭하는 은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 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박 후보가 이날 공개한 녹취본을 보면 해당 방송에는 남성 출연진들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희롱·성적 비하 발언이 자주 등장했다. 김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25회차 방송을 보면 한 남성 진행자가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XX 가야 된다”라고 웃자 김 후보는 “진짜에요?”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26회차 방송에서는 방송 청취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기 배우자의 사진을 스튜디오에 보내 오자 김 후보가 “사진 보내셨구나”라고 했고, 다른 출연자가 “(성관계를)두 달에 한번 한다 캤나”라고 말한다. “사진 보니 귀염상이다”“이런 거 자랑하려고 보냈네”“XX, △△ 이쁘다” 같은 외모 품평과 성적 비하발언이 나왔다. 특정 신체부위를 언급하는 성희롱 발언도 자주 오갔다.
김 후보는 이같은 발언들을 듣고 있다가 방송 마지막에 “저도 저 정도면 한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며 “너무 예쁘다, 와”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직접 발언보다는 다른 진행자들의 말에 짧게 대답하거나 맞장구치는 발언이 대부분이었다는 데 대해 박 후보는 “(발언은)문제가 아니다”라며 “온갖 욕설과 성 비하, 수치스러운 성적 대화가 난무하는 방송의 공동 진행자가 과연 떳떳하다고 할 수 있겠나. 마땅히 (후보직을)사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문제될 만한 발언을 직접 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해당 방송은 유료 성인 컨텐츠였기 때문에 TV 방송보다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라며 “여기서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되어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진행자들이 언급했던 내용들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박 후보가 공격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거니와, 이를 억지로 엮어보려는 시도가 박후보의 기자회견문에서도 오히려 잘 드러난다”라며 “제가 공동 진행자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공동 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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