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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상황 잘 안다던 트럼프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로 다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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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선임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급여보호프로그램(PPP) 관련 행사에 참석해 청중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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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김 위원장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어제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안다고 말했는데, 그가 북한을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 달라’고 질문하자 “나는 그것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세 차례 반복하면서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아주 잘 안다는 전날 발언에 관해 후속 질문이 나오자 말을 아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그렇다.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지금 그것에 관해 말할 수 없다. 나는 그저 그의 안녕을 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그의 상황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확정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CNN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해 “우리는 모른다”면서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는 CNN의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보도에 대해 “그들은 오래된 문서를 썼다고 듣고 있다”면서 “그 보도는 부정확한 보도라고 한다. 허위 보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당국이 김 위원장의 근황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는 발언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근황에 대해 모호하면서도 오락가락으로 비칠 수 있는 언급을 이어감으로써 되레 혼선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17일째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한국시간 29일 김 위원장의 근황에 관해 아무런 보도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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