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아직 무리” 권고에 정부, 中3은 제외 가능성
급식때 일회용 식기 허용하기로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월 중순에 고3부터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등교 개학의 가장 큰 문제로 ‘거리 두기 유지의 어려움’이 꼽혀 왔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1∼2m 간격을 유지하거나,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성인에 가까운 고3은 거리 두기가 가능해도 중3은 아직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29일 “순차 개학 때 고3, 중3과 함께 돌봄 문제가 겹치는 초1, 2학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초등학생은 28일 기준 서울에서만 2만4000명이 긴급돌봄을 신청하는 등 이미 등교 중인 인원이 적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최종 등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중고 등교 개학 이후 급식을 시작하면 학교 상황에 따라 일회용 식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자원재활용법상 학교나 기숙사 등 집단 급식소에서는 일회용 식기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교육부는 교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환경부에 사용 가부를 물었고, 환경부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필요한 경우 일회용 식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급식 장소를 식당에서 교실로 바꿔 학생들의 이동 접촉을 줄이고, 일부 식단을 간편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일회용 식기를 사용할지 각 학교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명 jmpark@donga.com·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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