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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학원 뚫린 이태원발 감염, 속타는 고3···1주일 뒤 등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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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12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유치원에서 북구청 교육지원과 직원들이 개학연기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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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등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과 학원강사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교사·원어민 강사의 감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에 가지 않은 학생이라도 노래방 등 확진자가 다녀간 공간에서 감염 우려가 높아져 학교·학원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 환자 잇따라, 학원 내 감염도 발생



    13일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학생과 학부모 등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오후 3시 기준으로 학생 7명과 성인 4명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 7명 중 5명은 고교생, 2명은 중학생이다.

    앞서 12일에도 서울 도봉구의 고3 학생이 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관악구 46번 환자의 밀접 접촉자인 도봉구 10번 환자가 방문했던 곳이다. 또 서울의 한 예술계 고교 3학년 학생은 지난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두 차례 학교에 등교해 실기 수업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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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 자습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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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학생, 학원강사 등으로 확산하면서 초중고교 등교를 더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학원이나 노래방, PC방, 패스트푸드점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방문한 경우가 많다. 도봉구 고3 확진자처럼 이태원에 방문하지 않았어도 학생의 2,3차 감염 우려가 큰 이유다.

    교육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급히 공문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학교 교사 및 원어민 강사 중 이태원 방문자가 있는지 파악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직원 8명, 원어민 6명 등 14명이 이태원 유흥시설에 방문했다.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은 144명에 달한다. 아직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연휴 기간에 이태원에 다녀온 원어민 강사가 서울 뿐 아니라 부산 20명, 전남 51명, 강원 55명 등 전국적으로 퍼져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학원도 자체조사…등교 연기 청원 19만명 넘어



    학원도 자체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 재수종합 학원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모든 강사, 직원, 학생이 등원할때 본인과 동거 가족의 이태원 방문 여부를 묻고 있다”며 “허위 작성시 민형사상 문제도 제기하겠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학원 관계자도 “학생들에게 이태원에 갔거나 동선이 겹치면 2주간 오지 말라고 안내했다”며 “이 기간에는 수강료도 안받고 온라인으로 무료 강의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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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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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로 미뤄진 고3 등교는 또다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추가 등교 연기 가능성을 묻자 “지금으로서는 학생, 교직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크게 무리가 없다면 등교를 일주일 미루는 것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차관은 13일 오전 BBS 라디오 방송에서도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 등교 수업을 개시한다 생각하고 있다”며 “고2 이하는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고2가 등교를 하면 고1은 원격수업을 하는 등의 방법을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고 지역사회 2·3차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교육부도 등교 일정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등교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3 학부모 서모(48)씨는 “이태원 클럽은 조사도 어렵다고 하니 신천지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며 “아이가 빨리 등교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힘들더라도 등교를 더 미루는게 낫겠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등교 연기 청원은 이날 오전까지 19만명 넘는 추천을 받아 청와대 답변 기준(20만)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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