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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살살 때려줄게" 경비원 갑질 가해자, 매니저시절에도 폭언·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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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 최모 씨를 추모하기 위해 붙인 메모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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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일삼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입주민이 과거 매니저 활동 당시에도 폭언과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다빈(DAVIN)은 지난 13일 부산일보 인터뷰를 통해 "A씨가 매니저이자 대표이자 제작자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있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수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왔고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빈은 "A씨가 계약 기간 중 방송‧공연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수익을 일절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대표라고 내세우며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때에도 대표와 소속 가수의 의무만 강조했고, 2년간 방송이나 수익 공연을 한 번도 안 했다. 계약금도 못 받았고 일도 없었다.

그는 "계약이 종료될 때쯤 갑자기 미팅한다고 불렀는데 아르바이트 일이 겹쳐 못 갈 것 같다고 했더니 전화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회상했다.

다빈은 "A씨가 '나는 조직원이고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말을 했었다"며 "경비원분께는 '상처가 나지 않게 때리겠다'고 했다던데 내겐 '살살 때릴 테니 나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사건을 봤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성인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다빈은 A씨가 보낸 "남자새끼가 공황이 뭐냐" "개천 똥물에 밀어줄까? 넌 똥물로 밀 가치도 없는 그냥 공황장애 환자야", "살살 때려줄게", "XX 늦은 밤에 꼴통짓이네" 등 폭언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가해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연예기획사에 대해서는 "사업체 등록이 되어 있지만, 사무실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는 아파트 입주민 A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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