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이재정, 토론회 출연 “등교·수능 연기” “9월 학기 도입” 언급
청와대 국민 청원도 20만명 돌파…교육부 “변함 없다” 입장 속 ‘고심’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오는 20일 고3 등교는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추가 연기 여론이 거세 교육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과 이 교육감은 지난 14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다시 비상상황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와 교육계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 교육감은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와 관련해 “주말 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등교 연기 결정을) 어렵게 하는 게 대입일정인데, 수능을 한 달가량 미루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불과 몇 시간 전 “고3 등교 연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수능일(12월3일)이나 난이도 등 대입제도에 변함이 없다”던 박백범 교육부 차관 발표와 상반된다.
이 교육감은 9월 학기제 도입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위기상황이 학제를 바꿀 교육개혁 기회”라며 “9월 학기제를 긍정적 시각에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미 개학을 해 수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9월 학기제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등교 연기를 결정할 때 방역당국은 물론 전국 시·도교육청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해왔다. 두 교육감의 발언은 사실상 등교 추가 연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교육계는 이번 주말 확산 추이에 따라 교육부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등교 연기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주시기 바랍니다’ 청원은 15일 기준 약 21만명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공식답변을 해야 하는 요건을 채웠다.
방역당국은 등교 연기에 신중한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금 (신규 확진자가 20명대) 정도로 유지되거나 조금 더 통제되면 고3 등교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악화되거나 지역감염이 더 확산되면 또 다른 위험도 평가와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등교를 하더라도 학생 간 접촉 빈도를 줄이기 위해 (고3 외) 나머지 학년에 대한 순차적 등교 시기 등은 유행상황을 보고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