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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서울시교육청 “고3 매일, 고1·2 격주 등교” 어떻게 가능할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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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18일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년별 등교 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고1·2 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로 격주 등교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또한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주 1차례 이상 등교수업을 실시토록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한 수준의 교내 방역을 위해선 ‘밀집도 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학급 당 학생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급과 전교생 수가 1000명 이상인 과대학교가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혔다.

    다음은 등교 수업 운영방안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과 기자들 간의 질의응답이다.

    경향신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 고3은 매일 등교하는 게 원칙이라는 건 상황에 따라 고3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배제하는 건가.

    “오랫동안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부담감이 커졌다. 또한 사교육에 많이 의존하는 지역과 사교육 의존도가 떨어지는 지역 간 격차가 누적되는 것이 우려되기도 했다. 고3은 등교를 빨리 시작해서 똑같은 조건에서 학교수업이 유지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만약 상황이 악화돼 사회적 감염 가능성이 커지거나 특정 학교에서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질본 등의 도움을 받아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 (강연흥 교육정책국장)

    - 과밀학교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은.

    “분반을 하려면 공간이 두 배가 돼야 하고, 그 분반된 학생들을 관리할 교원 인력도 두 배가 필요하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원격수업을 계속 해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하면서 학생들 접촉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한 학년의 짝수 학급이 등교한다면 그 아래 학년은 홀수 학급이 등교하는 등 여러 방식이 있다. 급식도 3교시 이후, 4교시 이후, 5교시 이후 등으로 시차를 둘 수 있다. 교직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준비하고 계시고 교육청에선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강연흥 교육정책국장)

    - 최근 교육감께서 수능 한 달 연기와 위기 시 등교 연기를 언급했는데, 이번에 등교에 무게를 둔 방안을 발표하는 건 상황이 바뀌어서 고3 등교가 가능하다고 결정했기 때문인가.

    “현재 고3 등교를 추가 연기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걸로 판단한다. 코로나 지역감염 추이도 굉장히 불확실하고 유동적이라, 앞으로도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본다면 9월 학기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재 틀 내에서도 한 달까지는 수능 연기가 가능하다고 봤다. 수능을 최대한 연기하는 걸로 코로나 위기 대응할 수있지 않나 생각한다.” (조희연 교육감)

    - 전면 원격수업이 아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서 주 1회 등교를 내세운 건가

    “등교 수업을 순차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일주일 내내 원격으로만 가는 건 지나치게 어렵다. 최소 하루 정도는, 학교가 폐쇄되지 않는 한, 어떤 상황에서라도 등교하는 게 낫겟다. 안정화된다면 주 5일 다 등교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학교에 자율을 뒀다.” (강연흥 교육정책국장)

    “주1회 등교하면 그때 수행평가나 실기 등을 배합할 수 있다. ‘등교한다’고 하면 학교에 가는 걸 연상하는데, 우리는 ‘원격수업도 등교’라고 폭넓게 열어놓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학부모님들도 그런 정도는 적절한 대안으로 수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원격수업을 기조로 해서 주1회 등교수업 결합하는 방법을 열어둔 것이다. 이는 준원격수업으로, 학교 자율성을 허용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조희연 교육감)

    - 밀집된 순간에서의 방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급식을 안 하게 될 때 대체급식에 대한 방안 있는지.

    “방역당국도 급식을 가장 방역에 취약한 쪽으로 보고 있다. 애로사항이 많다. 급식이 실시됐을 때 코로나 이전 기존 급식과는 차별화돼야 한다. 기본 원칙은 거리 두기. 시간과 공간의 분리, 식단의 다변화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많은 식사시간 소요하지 않고 영양적인 간편식 개발도 영양교사들이 고민하고 있다. 급식을 안 하겠다는 학부모 학생 의견 받아서 급식 선택권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

    - 메르스 때 경기도 내 휴업명령 사례가 있는데, 서울도 이같이 적용할 수 있는 별도의 예측가능한 기준은 마련했는지.

    “원격수업 체계가 안정화돼 있어서 개별 학교에 확진자가 나와 휴업에 들어가도 자가격리 기간 동안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확진자가) 몇 명이면 (원격수업을) 한다는 등의 규칙은 없고. 개별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일반적 사회적 감염 규칙에 따라 바로 대응에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조희연 교육감)

    - 수업일수 조정에 관한 건의는 어떻게 할 예정인지.

    “수업일수를 채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가치란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코로나 위기가 유동적이라서 저희가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교육부나 질본에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그것과 조응하면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희연 교육감)

    - 기숙사 내 거리두기에 대한 대책은.

    “서울시내 중고교 기숙 학교는 73개다. 이 중에는 등교수업을 하더라도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학교가 6개다. 원격수업이냐 재택수업이냐에 따라 기숙사 자체가 집이 되겠다. 기본적으로 기숙사 이용은 가급적 자제토록 햇지만 1인1실이 드물고 다인실 숙박이라 현실적으론 운영하기가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최대한 학교에서 최대한 밀집도를 낮추는 방안으로 하겠다.”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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