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초선 당선자 연찬회 강연서 '공존'강조
"與, 상대방 타도의 대삼 삼는다면 싸움날 것"
"나는 半보수…내 마음 속 30%는 보수"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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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진보가 180석이 됐지만 말실수나 행동이 쌓이면 순식간에 국민이 외면할 수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특강에서 “저도(총선에서 진보가 승리한 것을)고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잘못하면)삽시간에 국민은 외면한다”며 “정신 바짝 차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또 “(야당과) 경쟁해야지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싸움이 시작된다”고 했다.
보수진영을 향해선 “낡은 보수의 깃발을 드는 건 정신 못 차리는 보수”라며 “기본으로 돌아가 안보, 경제, 시장경제 등 기본 가치를 만들고 (당을 이끌) 기수(旗手)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특강에 참석한 여야 초선 당선자 150여명에게 보수·진보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진보·보수 진영을 떠나 동지로 정치는 통합, 합치하고 힘을 모아내는데 열정을 다해야 한다”며 “젊어서 보수 하는 사람은 가슴이 없고, 늙어서 진보 하는 사람은 머리가 없다는 말 속에 진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가 둘 다 가치가 있다”며 “나는 반(半)보수다. 내 마음속에도 30%가 보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싸우지 않으면 국회가 아니다. 몸으로 싸우는 건 동물국회고 말로 싸워야 한다”면서도 “말 도 안 되는 소리로 상대방을 헤집어 관심 끌려고 하는 건 공멸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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