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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뉴욕증시, 미중 긴장 고조에 하락 마감…다우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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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주일 만에 최대 낙폭...넷플릭스·아마존 2%대 하락

미ㆍ중 갈등, 팬데믹 침체에 추가 부담

美 두달새 실업자 3860만명…4명 중 1명 꼴

국제유가 또 상승…WTI 1.28%↑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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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심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78포인트(0.41%) 하락한 2만4474.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1포인트(0.78%) 내린 2948.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0포인트(0.97%) 하락한 9284.8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의 낙폭은 1주일 넘게 만에 가장 컸다.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급등했던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2%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은 각각 0.2%, 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투자자는 불안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또라이’와 같은 막말을 동원해 중국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 미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무부는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했다.

전날 상원이 중국기업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퇴출 가능성을 열어둔 법안을 가결한 점도 미중 긴장을 더욱 심화할 재료로 여겨진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주가는 이날 2.1%, 3.2%씩 내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대중 강경책을 더 강하게 밀어 부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도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회견에서 "만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견지하고 중국을 억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손상한다면 결국은 자기가 손해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먼저 사달을 내지는 않겠지만, 사달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란 방침을 밝힌 점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을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만약 그것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 공화ㆍ민주 양당 의원들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시 관련자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며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합의를 준수할 충분한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도 언급하며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육류 수입이 가능한 미국의 대상 시설을 확대했다는 발표를 내놨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지속하는 등 경제 지표도 불안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4만9000명 줄어든 243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40만명보다 소폭 많았다. 대규모 실업이 지속하지만, 신규 신청자 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IHS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월 39.8로 4월 36.1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업 PMI도 26.7에서 36.9로 올랐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봉쇄가 완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동과 미국에서 원유 생산은 줄어든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28%(0.43달러) 뛴 33.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던 WTI가 한 달 만에 배럴당 30달러대로 오르며 3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78%(0.28달러) 오른 36.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약 500만배럴 줄었다. 18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과 달리 재고가 감소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30.20달러) 내린 1721.9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99.3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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