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살인마 최신종...유서에도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은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휴대전화에 유서 형태 음성파일 10개...총 2분 내외

음성파일에 피해자에 용서 구하는 내용은 전혀 없어

경찰, 사건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모습 엿보여

조선일보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지난 20일 공개됐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최씨가 사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일종의 ‘쇼’라고 판단하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신종은 전주 실종 여성 A(34)씨를 살해한 다음 날인 지난달 15일 새벽 10개가량의 짧은 음성파일을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길이는 2분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파일은 가족에게 한 개씩 남겼다. 내용은 “아들을 잘 부탁한다”, “고마웠다” 등으로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이틀 후 최씨 아내는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최씨는 병원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119구급대원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특별한 징후가 없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최씨가 약을 복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었다고 진술한 최씨와는 달리 그의 아내가 “약이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한 진술 때문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부산에 거주하던 20대 여성이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실종된지 24일이 지난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부산 실종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하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씨는 자살소동을 벌인 다음 날, 휴대전화에 메시지를 남긴 사흘 뒤인 지난달 18일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했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는 지난달 25일 유치장에서도 편지를 쓰고 싶다며 빌린 볼펜으로 자해를 시도했지만, 가볍게 긁힌 자국만 남았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신종이 수사 내내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휴대전화 유서니, 자해니 하는 모든 것이 다 사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데 이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정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