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위축 속 선제적 통화정책 완화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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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사상 최저 금리인 0.50%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5%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3월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뒤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됐고,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ㆍ재정정책,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불안심리가 상당폭 완화됐다.
금리인하의 주된 요인은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다. 한은은 이날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를 2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0.2%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술투자 조정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수요측면에서의 상승압력 약화 등으로 올해 0%대 초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통회위원회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ㆍ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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