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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파트 경비원 갑질’ 12명 입건…조주빈 휴대폰서 나온 남성 신분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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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주민의 갑질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사건을 계기로 시행된 ‘공동주택 등 갑질 특별신고 기간’ 동안 1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경찰은 조씨의 휴대전화에서 여러 장의 남성 신분증 사진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5일부터 공동주택 등 갑질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21건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이 중 12건에 대해 정식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입건된 12건은 모두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들로, 폭행 6건, 업무방해 3건, 강요 3건이었다. 이 청장은 “신고자에 대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보안조치 등을 통해 신고가 활성화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공범 및 박사방 유료회원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잠금이 풀린 조씨의 휴대전화에서 남성 신분증 사진을 여러 장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박사방 회원도 일부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씨의 공범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찰은 박사방을 이용한 회원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씨를 포함해 공범 20명 가운데 18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남은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유료회원의 경우, 현재까지 60여명을 입건한 경찰은 이 중 12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1명은 기소중지 조치했다. 경찰 측은 나머지 유료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입건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찰은 LG전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근 관계자 1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LG전자 한국영업본부와 인적성검사 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 연구동 건물 여자화장실에 불법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A씨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 청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의 (방문판매업체)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하고, 무등록 방문판매업체에 대해서도 단속 병행할 계획”이라며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하는 승객의 시비·소란 등이 신고 되는 경우, 관련법을 적용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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