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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극단 선택' 경비원에게 갑질한 주민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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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협박 등 7개 혐의 적용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50대 경비원 최모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주민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선일보

검찰 자료 사진.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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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정종화)는 주민 A(48)씨를 보복감금, 보복폭행, 협박, 무고 등의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경비원 최씨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최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됐다. 최씨는 A씨에게 폭행과 협박 등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후 지난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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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최모 경비원이 근무했던 경비실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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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주차 문제로 다툰 후 최씨가 지난 4월 27일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목적으로 최씨를 경비실 화장실까지 끌고 가 약 12분간 감금한 채 구타해 골절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같은날 A씨가 최씨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최씨가 응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강요미수 혐의가 있다고 봤다. A씨는 최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에게 해고하라는 등 평소에도 끊임없이 괴롭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자신을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가 네이트 판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며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평소 경비원 최씨가 A씨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했다고 했다”고 했다. 이 경비원은 평소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모든 일에 가족처럼 주민을 위해 희생하시던 분’으로 여겨졌다.

A씨는 또 ‘최씨가 관리소장 등에게 폭행당했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씨를 고소하고 최씨에게 지난달 4일 ‘나도 폭행당해 진단서를 발급받았으니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이러한 행위에 각각 무고와 협박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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