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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26일 임시주총…제주항공 ‘딜클로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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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주식수 1억주 → 1.5억주로

신규이사 3명 선임안 등 상정

이스타항공이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 종료 시한을 앞두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면서 제주항공을 압박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주주들에게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고 공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임시 주총에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할 계획이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임시 주총을 열고 신임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7일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 문제 해소를 요구하면서 주총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주총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측이 주총 안건으로 제시된 이사진 후보의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 측에 거듭 후보자 명단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의무 상 딜 클로징 시한(29일) 전에 주총을 소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주총 개최를 공지했다”고 전했다.

발행예정 주식 총수를 늘리는것 역시 제주항공에 대한 압박 메시지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보통주 497만여주(지분율 51.17%)를 약 545억원에 인수한다. 이스타항공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만큼 인수 이후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스타항공 측이 미리 발행예정 주식 총수를 늘림으로써 경영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시 주총과 관련해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는 노조원이 참석해 인수 협상 진행 상황과 고용 유지 관련 조건을 확인하고 양사가 빠른 합의를 통해 체불 임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촉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인수 종결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고 그 전까지 아무 권한이 없는데 이스타항공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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