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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볼턴 "트럼프 대통령 자격 없어...대선서 바이든 찍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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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이 2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차기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치부를 폭로하는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있다.

조선일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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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것이 공화당을 배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한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로널드 레이건 전 정부 때부터 공화당 정권에서 고위직을 맡아온 볼턴이 이 같은 결심을 한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법무차관에 발탁돼 공직에 입문한 이후,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정권을 거쳐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차관 등을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반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국정 운영 철학적 기반 없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그는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며 “미국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간의 차이를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매우 적었고 이를 배우는 데 관심도 없었다”며 “지난 100년간 이런 접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마치 소규모 가족회사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국가가 그렇게 운영되기엔 사안들이 너무 중요하다”고도 했다.

◇“개인적 친분을 외교 성공으로 인식”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과 관련한 장기적 전략이 없다”며 “대북 협상은 북한이 남한과 함께 지은 건물을 폭파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했다.

또한 “이란은 지난 3년간 억제된 적이 없다”며 “바로 이러한 사안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이 더욱 명확해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곧 외교 성공으로 인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중국과 좋은 관계이고,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영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믿었다”며 “시진핑 같은 지도자는 자신이 국익을 대표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다고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회고록에 미국 국익 해칠 내용 넣지 않아”

볼턴 전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23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의 집필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고위직에 있다면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에서 17개월을 보낸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필요한 능력이 없다는 부분이 우려됐고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회고록이 미국 국가 기밀을 유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년간 민감한 국가 안보 이슈를 다뤄온 경험이 있다. 미국의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는 어떠한 내용도 책에 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핵심적인 국내외 이슈에 대한 사실들을 배열하고 미국인들이 그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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