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 이번엔 볼턴 비판하는 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 백악관 대변인 9월 회고록 출간

조선일보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샌더스 당시 대변인과 존 볼턴 보좌관이 나란히 걷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서 백악관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 출간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각) 세라 허커비 샌더스(38) 전 백악관 대변인이 9월에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볼턴 전 보좌관을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고록에 따르면, 믹 멀베이니 전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볼턴에게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다. 2017~2019년 백악관 대변인을 지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언론의 비난에 거칠게 맞서 신임을 얻었다. 미 언론들은 “샌더스가 또 트럼프를 대신해 응징에 나섰다”고 평했다.

이날 공개된 회고록 일부에 따르면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이 권력에 취해 있었고, 자기 뜻대로 안 되자 미국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또 "볼턴은 자주 자신이 대통령인 양 행동했고, 트럼프 대통령령과 반대되는 의제를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회고록에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다른 백악관 당국자들과 다툰 일화도 소개됐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들은 만찬 행사를 위해 주영 미국대사관저로 이동해야 했는데, 영국 당국의 의전 규정에 따라 볼턴 전 보좌관에게만 경호차량이 배정됐다. 다른 참모진들은 소형 버스를 타고 볼턴의 경호차량을 따라갈 예정이었다. 교통통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 출발했고, 다른 참모들은 교통정체 속에 목적지로 이동해야만 했다. 결국 대사관저 도착 후 멀베이니 전 비서실장이 볼턴 전 보좌관에게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야(self-righteous, self-centered son of a bitch)"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방에서 나가버렸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 일화를 두고 "볼턴이 자신이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고, 규칙을 어겨도 된다는 생각이 몇 개월 동안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9년 6월 13일 백악관에서 샌더스 대변인의 사임 계획을 발표한 후 그를 끌어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 수석 부대변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해 7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이후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언론의 비난에 거칠게 맞섰다. 2018년 8월 불법 이민자 자녀를 부모와 격리 수용해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브리핑에서 CNN 기자에게 "당신이 짧은 문장도 못 알아 듣는 건 안다. 그렇다고 맥락 없이 말꼬리 잡지 마라"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금은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아칸소주는 샌더스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가 1993~2007년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이벌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