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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정영채 NH투자證 사장 "옵티머스 책임 피할 생각 없어…자리 연연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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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방식, 내부 협의 중"

조선비즈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은 1000억원 이상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책임이 밝혀지면 사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보상 방침과 관련해선 법무팀 등과 함께 내부적 컨센서스(의견 취합)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후 기자와 만나 환매중단 고객에 대한 보상과 관련 "이제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진지) 일주일 정도 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정리가 덜 돼 있다"며 "대표이사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판매사의 책임이 명확해질 경우 사임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 사태는) 도의적인 문제와 법리적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괴리가 많다"고 했다. 이어 정 사장은 "금감원에서 제시한 사모펀드 판매 기준에서는 판매사가 판매만 하지 운용내용을 점검하면 안 된다고 돼 있는데 우리는 매달 사모펀드 잔고를 확인하고 운용내역을 제시하지 않는 운용사는 펀드를 팔지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해왔다"며 "(옵티머스 펀드도) 운용사를 데리고 가서 받은 잔고가 있다. 법리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손님(투자자)이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사가 겪어야 할 고통을 피할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게 그만두는 것이라면 오히려 속이 편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고객이나 조직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그러나 제가 해야할 일은 (이 사태를)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옵티머스 펀드 제29·30호가 최근 환매 중단됨에 따라 전체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액은 1056억원이 됐다. 환매 중단 펀드는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15·16·27·28· 29·30호까지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옵티머스 펀드 잔고는 5172억원이다. 옵티머스 펀드 중 판매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은 4778억원, 한국투자증권은 5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은 146억원이다. 대신증권(45억원)과 한화투자증권(19억원)도 펀드를 판매했다.

한편 이날 SK바이오팜은 시초가인 9만8000원으로 상장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2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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