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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국내 LED조명 주도 강소기업, 컨테이너 식물공장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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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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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라이트(Hippolight)' 브랜드로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를 이끌고 있는 강소기업 DSE가 컨테이너 식물공장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식물공장은 실내 공간에서 빛·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곳으로 스마트팜, 버티컬팜 등으로 불린다. 이 같은 식물공장을 성공시키려면 무엇보다도 빛이 중요한데 이때 빛의 역할을 하는 게 바로 LED 전등이다. 국내 LED 조명 업계 최강자인 DSE가 식물공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DSE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해 글로벌 업체인 필립스가 구현했던 식물생장 LED 램프를 자체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기존 식물공장 LED 조명이 청색광 등으로 인해 눈에 피로감을 주는 반면 히포라이트의 식물생장 LED 램프는 일반 조명색을 띠면서도 식물생장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강영준 DSE 대표는 "히포라이트 식물생장 LED 램프는 열매가 잘 익고 크게 만드는 빨간색 파장과 잎이나 줄기 성장을 돕는 파란색 파장의 장점을 모두 취하면서도 태양빛과 유사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달 중순부터 경북 상주에 위치한 DSE 공장에 컨테이너 4대를 설치해 새싹인삼·보리새싹·메밀새싹·땅콩새싹 등 새싹류, 새송이버섯·느타리 버섯·팽이버섯 등 버섯류, 청상추·적상추·로메인상추·바질 등 엽채류, 딸기·피망 등 과채류를 직접 재배할 계획"이라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생육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빅데이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몽골에서 각종 새싹류, 인삼싹 등 특용작물 재배를 위한 컨테이너 제작 주문이 들어와 수출을 앞둔 상태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히포 팜 테크라고 이름 붙인 DSE의 식물공장과 스마트팜 기술이 타사와 비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면에서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컨테이너 식물공장 제품은 냉난방장치인 유닛 쿨러 소음이 너무 심해 귀마개를 해야 작업이 가능할 정도지만 히포 팜 테크는 자체 유닛 쿨러를 개발해 소음이 가정용 에어컨과 차이가 없다. 공기 흐름을 자연과 유사하게 구현해 식물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식물공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목표이고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1996년 설립된 히포라이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ED 조명을 설계부터 금형 제작, 생산, 검사까지 하는 일괄 제작 능력을 갖춘 LED 전문업체다. 2013년에는 특허받은 LED 일자등과 십자등을 전 세계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건비가 저렴한 개성공단에 2011년 입주해 2015년 사상 최대 규모인 595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다음해인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히포라이트는 개성공단 폐쇄 후 경북 상주 외답농공단지에 자동화 공장을 새로 지었다. 조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생산라인이 자동으로 이뤄지는데 LED 조명만 월 20만개를 생산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바이러스 살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다음달에는 UVC 자외선을 이용한 칫솔용·변기용 살균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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