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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n차 감염’ 이틀 새 26명 확진…광주 확산세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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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오피스텔→교회·요양원

누적 확진자 82명으로 늘어

3명 결혼식 참석 예식업계 비상

대구 확진 여고생 다닌 학원

7명 추가 감염…더 늘어날 듯


한겨레

2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시시시아가페실버센터 정문 앞에 시설 코호트(격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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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가운데 광주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엔(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령자들이 입원 중인 요양원 2곳의 요양보호사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2주 만에 4.9%(6월10~16일)에서 30%(6월24~30일)까지 치솟는 등 최근 광주·대전 등의 감염 확산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주에선 한울요양원(북구 생용동)에서 입소자 3명과 요양보호사 1명 등 4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환자 수가 8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이틀 사이에 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달 27일 이후 광륵사·금양오피스텔 등으로 이어지는 확진자 수는 49명에 이른다. 방대본은 광륵사와 직접 연관된 확진자 6명, 금양빌딩 12명, 광주사랑교회 13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6명, 시시시(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 5명 등 총 9곳에서 감염자 49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 시시시아가페실버센터와 한울요양원에 코호트 조처를 내렸다. 확진자 3명이 각각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 확인되면서 광주 예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에서도 확진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에스디에스(SDS) 사옥 서관에 근무하는 임직원도 이날 오전에 출근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사옥을 폐쇄하고 주말까지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도 이날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과 관련해서도 확진자 5명이 추가됐다. 이 아파트 관련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공동 사용한 엘리베이터가 가장 유력한 감염 공간인데 항균필름이 붙어 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4시간 정도 생존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문의 손잡이 등 환경검체 조사 결과에서는 아직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총 54명이 늘어났고, 이 중 22명이 광주, 13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10명은 국외 유입 사례다.

한동안 코로나19 발생이 드물었던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경명여고 3학년 ㄱ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 등 260명이 검체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학교 쪽은 3학년에 한해 3일까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날 저녁, 대구 방역당국은 “ㄱ학생이 다닌 대구 중구 연기학원 관계자와 수강생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학생과 접촉한 같은 학교 학생 및 학원생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정대하 김용희 황예랑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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