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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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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렘데시비르 9월까지 생산물량 92% 확보

“생명 위협 질병에 전례 없는 일이다”


한겨레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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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 “9월 말까지 렘데시비르 50만개를 확보했다”며 “7월 생산 예상량의 100%, 8·9월 생산량의 90%를 합친 물량”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확보한 분량은 길리어드가 9월 말까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에 해당한다. 사실상 미국이 싹쓸이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회 이상, 12월까지 200만회 이상 치료 과정에 사용될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약이 어떤 나라로 가게 될 지 불분명하다”고 3일 <시엔엔>(CNN) 방송은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갖고 있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료를 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최초의 승인된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싹쓸이 행태에 외부의 시선은 따갑다. 전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다. 당장 유럽연합도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2일 <블룸버그 통신>)도 나오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선임 객원연구원은 <시엔엔> 방송 인터뷰에서 “단일 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한 상황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연구를 이끄는 피터 호비 박사도 <비비시>(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기업으로 현지에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의약품의 공정한 가격과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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