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번·패티 변경, 롯데리아 ‘폴더버거’출시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시작, 맘스터치 여전한 노사 분쟁
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3월 맛과 품질을 높인 ‘베스트 버거’를 도입한 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자, 롯데리아도 ‘접는 버거’를 출시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버거의 전체적인 맛 개선을 위해 빵(번)은 더 쫄깃하고 촉촉하게 바꾸고 패티와 치즈 등도 개선했다. 패티의 경우 육즙을 가두기 위해 그릴 위아래 사이 공간을 9.4% 더 넓혔다. 이와 함께 꾸준히 ‘트리플 치즈버거’등 신제품과 ‘쿼터파운더 치즈 디럭스’ 등 한정판 버거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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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지난 6월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선공개하며 신메뉴 출시를 예고했다. 롯데리아가 버거를 접는다는 선언에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폭발시키면서 최근 ‘폴더버거’를 선보였다.
폴더버거는 두 장의 빵 사이에 내용물을 끼운 형태의 기존 버거와는 달리 타코와 같이 한 장의 빵을 접은 모양이다. 빵을 접어서 깔끔하게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폴더버거’란 이름을 붙였고, ‘비프’와 ‘핫치킨’ 등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성원에 가맹사업에 본격 발을 들인 기업도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출범 10개월 만에 매장 수 30개를 돌파한 데 이어 가맹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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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상표사용권) 방식으로 시작한 가맹사업은 일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달리 매출액의 일정 수익을 받는 로열티 방식을 적용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로열티는 매출액의 8%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노브랜드 버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꼽는다”면서 “브랜드버거는 식품유통 및 제조사업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햄버거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1세대 가성비 버거 시대를 연 맘스터치는 가격인상과 리뉴얼 후 메뉴에 혼선을 빗는 등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말 정현식 회장이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세트류와 일부 버거 단품을 100원~400원 인상하고 일부 제품 가격은 200원 인하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기존 가격 대비 400원 비싸졌고, 이 과정에서 ‘할라피뇨 통살ㆍ통가슴살버거’, ‘마살라 버거’, ‘핫후라이드치킨’ 등 9개 메뉴는 판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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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개편되자 소비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인기 메뉴 가격은 올리고, 판매가 저조한 제품 가격은 내리고 퇴출하는 모습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맘스터치가 소비자 의견을 뒤늦게 수렴하고 메뉴를 급하게 부활시켰지만 그 혼란은 가맹점에게 돌아갔다.
노사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 부담감이 더욱 가중된 것이다. 현재 사측도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갈등이 사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맛있으면 베달로도 시켜먹기 마련이다”면서 “맘스터치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있긴 했지만,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신제품 마케팅과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은 현재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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