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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정부 중재 앞두고 강공 드라이브 건 CJ ENM...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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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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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CJ ENM과 딜라이브 간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 봉합을 위해 9일 중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CJ ENM이 연일 강공 모드를 펼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차적으로는 정부 중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며, 근본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발단인 된 CJ오쇼핑 송출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새로 출범하는 OTT 합작법인 '티빙'의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중재 계획에도 전날 CJ ENM은 딜라이브에 시청자들의 사전인지 및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랫아웃(채널송출 중단) 관련 고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송법과 딜라이브 약관에 따르면 채널 및 패키지와 관련해 중요사항이 변경되는 경우 사전 고지 7일을 포함해 14일 이상 변경 내용을 고객에게 우편·전자우편·SMS 등으로 고지해야 한다. 또한 방송 자막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용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이에 대해 딜라이브 관계자는 "정부 및 관련기관이 중재를 모색하는 데다 딜라이브 역시 송출 중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CJ ENM은 채널이 중단된다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고지할 것을 강요했다"면서 "CJ ENM이 시청자 보호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산업의 현실과 동떨어진 사용료 인상은 기타 PP들의 위축은 물론, 결국 미디어산업 전체가 공멸될 것"이라며 "자기 기업만의 이익 추구가 아닌, 미디어 산업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현명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CJ ENM은 송출 중단을 예고한 17일의 최소 일주일 전부터 관련 내용을 가입자에게 공지해야 한다고 알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송법에 명시되어 있는 시청자 고지 의무를 딜라이브에 환기시켜주기 위한 것"이라며 "방송 중단에 대한 시청자 고지 의무는 (딜라이브 등) 플랫폼사에 있다"라고 말했다.



◆ CJ ENM이 콘텐츠 가격 정상화 외치는 이유 뭘까



앞서 CJ ENM은 유료방송 플랫폼사에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을 요구했으나 딜라이브를 포함한 일부 사업자들이 반발하자 오는 17일 tvN과 OCN, 엠넷 등 총 13개 채널에 대한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9일 CJ ENM과 딜라이브를 만나 중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관련기사/과기정통부, 9일 CJ ENM-딜라이브 중재 나선다...블랙아웃 막을까) 이에 업계에서는 CJ ENM의 이번 채널 공급 종료에 대한 안내 공지 요청을 정부 중재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 ENM이 갑자기 콘텐츠 가격 정상화를 외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 이번 갈등의 근원은 'CJ오쇼핑 송출 수수료' 문제부터다. 지난해 7월 CJ오쇼핑은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20% 낮춰달라고 딜라이브에 요구했다. 딜라이브가 이에 응하지 않자 지난해 8월부터 송출 수수료의 20%를 차감해 지급하고 있다. 딜라이브 측은 "CJ ENM이 지금까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미지급한 송출수수료 액수는 2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딜라이브는 CJ ENM에 대한 프로그램사용료에서 CJ오쇼핑으로부터 받지 못한 미지급금을 상계해 지불했다. CJ ENM과 합병한 CJ오쇼핑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문제는 갈등의 시작이기 때문에 사건의 본질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CJ ENM은 몇년 간 프로그램 사용료를 인상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인상안을 요구한 것"이라며 "2019년 프로그램 사용료를 다음해 초에 협상하는데,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 올해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올해 상반기에 완료하려고 한 것이다. CJ오쇼핑 건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가칭)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 ENM은 JTBC와 OTT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 3월 티빙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결정한바 있다. 이 CJ ENM과 JTBC OTT 연합에는 통신사 중 KT가 합류한다. (관련기사/[단독] KT, CJ ENM-JTBC OTT 합작법인 '티빙' 합류) KT의 경우 지분 참여는 어렵지만 KT의 고가 요금제 가입자 대상으로 티빙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콘텐츠 공동 투자 정도는 합의가 된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LG유플러스가 합류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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