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회 밖서 윤석열 뜰때, 안에선 김동연···野 대선주자 급부상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 밖에 나가면 윤석열 총장 얘기뿐이고 안에선 김동연 전 부총리 얘기가 많다.”

미래통합당의 한 핵심 인사는 9일 야권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당 안팎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역구 등을 다녀보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통합당 대선 주자로 띄워야 한다는 여론이 많고, 당내 의원 및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언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인사가 연루된 민감한 사건을 지휘 중인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와 충돌하면서 거꾸로 보수층의 지지세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을 때릴수록 그의 지지율은 오른다”(김무성 전 통합당 의원)는 말도 나온다.

중앙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주자 윤석열' 가능성에 대해 통합당 내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6월 30일 리얼미터)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위(10.1%)에 오르면서 변화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에게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 같은 지도자를 국민이 원한다. 예의주시하며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을 부정적으로 봤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선 “검찰총장을 그만둔 후 그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를 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총장 의지도 주요 변수다. 일단은 현직 검찰총장으로서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게 윤 총장 측 얘기다. 윤 총장 측 검찰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윤 총장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것 자체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윤 총장 측 인사는 “윤 총장의 기질만 놓고 보면 충분히 대선에 나설 수 있는 인물”이라며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만큼 끝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내 대선 주자로 부상 중이다. 그동안은 당내 대선 경선이라는 ‘링’ 위로 올릴 만한 인물군 정도로 언급됐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밖에서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지난 1일 )고 발언한 후 김 부총리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8년 말 부총리 자리에서 내려온 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는 최근 활동을 재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8일) 부산 창업카페에서 열린 ‘영.리해 에피소드 2’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오늘 행사에 관련해서만 언급하고 싶다. 그 이야기는 행사와 관련이 없지 않은가”라며 답을 피했다.

이어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조심히 가 달라”고 하자 “좌우라니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린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만 했다. ‘영.리해 에피소드’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겨 좌절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활동반경도 넓은데, 지난달 25∼26일 평창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워크숍에 참석한 이후 이번 달 초에는 밀양과 진주를 돌며 농업인을 만났고, 7일에는 거제 어촌을 찾아 어민들의 삶을 들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SNS 활동도 재개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려 한다”는 글을 남겨 정치권 진출에 뜻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외부 주자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당내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통합당 인사는 “당내에도 훌륭한 주자가 많은데 김종인 위원장이 자꾸 ‘안에는 없다’고 해 솔직히 서운하다”며 “최근 이런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계열 대선 주자로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현재 무소속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