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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보수 정치권도 "박원순, 그리 허망하게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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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나라의 민낯 부끄러워"
홍준표 "뭐 하려고 아웅다웅 살았나"
통합당 오전 간담회 일정 취소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 지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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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보수 정치권 인사들도 10일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박 시장이 연루된 성추행 고소 등 '미투 사건'에도 말을 아꼈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박원순 시장의 오늘 이 상황을 뭐라 설명드릴 수 없을 정도로 참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개인의 욕망이 현실과 맞지 않고, 도덕과 윤리라는 부분에서 본인 나름대로 절망적인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가 한다"며 "이런 일이 우리 정치권에서 종종 있다 보니까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고 분석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도 상당한 충격 속에 우리 박 시장님 이야기를 들었다"며 "가족 분들에 위로를 드리고, 또 영면하시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록 정당이 다르고 많은 경우 정책적 견해도 달라 소송까지 간 적도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통합당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렇게 허망하게 갈 걸 뭐 할려고 아웅다웅 살았냐"고 탄식했다.

홍 의원은 "박 시장은 고향 경남 창녕 후배지만, 고시는 2년 선배였던 탓에 늘 웃으며 선후배 논쟁을 하면서 허물 없이 지냈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라 늘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돌아봤다. 1954년생 홍 의원은 박 시장(1956년생)보다 두 살 많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12기인 박 시장의 두 기수 아래 후배가 된다. 홍 의원은 "차기 대선이 창녕군수 선거가 될수도 있다는 세간의 농담이 있기도 했고, 최근 활발한 대선 행보를 고무적으로 쳐다 보기도 했는데 허망하게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SNS에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개인의 비극을 넘어 나라의 민낯이 부끄럽다. 명복을 빈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지도부와 사무처당직자 간 간담회 일정을 취소했다. 국민이 받은 충격을 고려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말을 삼가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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