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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이순신도 관노와 잠자리" 도 넘은 박원순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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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걸 말이라고…친문 눈엔 국민이 노비"

"박원순은 이순신 아냐, 피해여성도 관노 아니다"

조선일보

1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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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

11일 친여(親與)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을 추모한다며 올라온 글이다. 박 전 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는 가운데,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순신 장군’까지 거론하며 이를 감싸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비서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자 이튿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권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지내지 말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50만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그러자 친여 성향 네티즌들이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날려가는 건가”라며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에 들었다”는 얘기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고,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고,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며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親文)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며 “한마디로 친문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눈에는 여성이 관노로 보이고, 그들이 자자고 하면 언제라도 잠자리에 들 의무가 있는 (존재다). 실제로도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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