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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이순신도 관노와" 박원순 추모글 글쓴이, 사과글에서 "앗 김구 선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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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 조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며 박 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비교해 논란을 빚은 누리꾼이 해명에 나섰다.

누리꾼 A 씨는 13일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다시 댓글을 달아 "제 글은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을 그 사람의 공적을 허는 데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밝혔으나, 해명 글에 백범 김구 선생을 언급해 '사과글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댓글 표현이 문제 있어 보이지만 이는 제 평소 생각"이라며 "많은 분이 관노라는 단어에만 민감하게 반응하시는데 박원순 시장과 관노라는 취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예는 지금으로 보면 그분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다. 이순신 장군의 수치스러운 부분이 뭔가 생각해 보니 이것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잘못된 예로 관노 부분을 언급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를 잘못 든 제 잘못이 크다"면서도 "김구 선생의 예를 찾아볼까요? 김구 선생도 비슷한 일화가 있네요. 이런"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일화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이런 분란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죄의 의미로 원 글은 그냥 두겠다. 맘껏 욕해도 상관없다"고 적었다.

앞서 A 씨는 지난 11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박 시장의 조문을 거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비서를 관노에 비유한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12일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고,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며,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친문(親文)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며 "한마디로 친문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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