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 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면서 "자수한다.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고 밝혔다. 여성인 본인이 박 시장의 팔짱을 낌으로써 강제 추행했다는 취지다.
그는 "(자신이)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고 증거도 제출한다"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고,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 썼다.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라는 질문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진 검사는 "현 상태에서 (고소인)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의 실체적 진술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한 것"이라면서 "민사재판도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재판은 '고소장만 내달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 집단이 두루 연맹을 맺고 있어 (민사재판과 달리) 자기 비용이 전혀 안 들고 진실일 필요도 없다"며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는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이 '여론재판'을 하고 진실 규명을 요구한 기자회견에 대해 '선정적 증거'로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여론재판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진 검사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시민들은 그것을 비언어적 신호로 삼아 스스로 진실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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