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운동처방사로 일하며 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운동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모씨(45)가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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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지속적인 폭언ㆍ폭행을 고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가 22일 열린다.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철인3종팀 김규봉 감독, 운동처방사(팀닥터) 안주현씨, 최 선수 선배인 장윤정ㆍ김도환 선수가 모두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 선수 부모와 동료 선수들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31명, 참고인 11명 명단을 포함한 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최 선수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문체위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다른 피해 선수들의 증언도 있고 수사에서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가혹 행위 입증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현씨를 제외한 김 감독과 선배 선수들은 이달 6일 열린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전혀 때린 사실이 없다"며 의혹 일체를 부인한 바 있지만, 청문회에서도 같은 태도를 보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청문회 증인은 상임위 참고인과 달리 위증을 하면 고발되기 때문이다. 최 선수가 입은 피해를 알고 있는 동료 선수들과 최 선수 부모가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점도 압박 요소 중 하나다.
다른 핵심 증인들이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도환 선수는 6일 현안질의 당시 고인에게 "사죄할 게 없다"며 김 감독, 장 선수와 함께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그러나 14일 자필 사죄문을 공개하며 "2017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때린 적이 있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13일 구속된 안씨 역시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혐의를 인정해 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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