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전 경주시청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 장윤정 선수 |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로 감독과 팀닥터 등의 가혹행위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관련 청문회가 ‘맹탕’이 될 우려가 제기됐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불출석사유서를 냈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증인들을 대상으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전 경주시청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장윤정 선수 등 7명을 22일 오후 5시까지 청문회장으로 오게하는 동행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핵심 증인인 안주현, 김규봉, 장윤정이 모두 불출석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안씨는 구속 중이고, 김 전 감독도 현재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대구지법은 오후 2시30분부터 김 전 감독을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감독은 최 선수를 비롯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팀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재판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또, 장윤정 선수는 출석요구서가 반송되고 전화 연락마저 닿지 않는다고 한다. 동행명령장을 들고 소재지에 찾아가더라도 ‘소재 불명’으로 찾을 수 없으면 강제로 출석시킬 수도 없다. 국회 문체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핵심 가해자 3인방이 불출석한다고 해서 맹탕이 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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