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성추행 증거만 30개" 박원순 피해여성측, 인권위 직권조사 요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성단체 8곳, 서울시청 앞 회견 "인권위가 진상규명 나서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그의 비서 출신 피해자 A씨 측이 여성단체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직권 조사를 요청했다. A씨 측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성폭행 의혹을 입증하는 증거 자료와 조사 요구 사항이 담긴 수백 쪽 분량의 요청서를 인권위에 전달했다. A씨의 변호인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 사실 등을 입증하는) 증거 자료만 30개"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8개 여성단체는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 직권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참가자 150여 명은 '정의' '여성' 등을 상징하는 보라색 우산을 들고, 인권위 앞까지 1㎞쯤 행진했다. 손에는 '피해자의 용기 앞에서 도망쳐버린 가해자에게 함께 분노하겠습니다' '박원순 죽음의 원인은 오직 박원순 자신뿐'이라는 내용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조선일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8개 여성 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피해자의 용기 앞에서 도망쳐버린 가해자에게 함께 분노하겠다” 등이 쓰인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이 인권위에 전달한 '직권조사 촉구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 서울시의 피해자 구제 절차 미이행, 고소 사실 누설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진상 조사와 제도 개선 권고를 요구하는 내용 8가지도 담겼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한 '2차 가해'를 수사하기 위해 국내 대표적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 등 4개 웹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클리앙' '이토랜드' 'FM코리아' '디씨인사이드' 등 4개 웹사이트의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비방한 글의 작성자 정보를 파악 중이다. A씨 측은 모두 17건의 게시물·댓글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3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이트별로는 '클리앙'이 9건으로 피소된 게시글·댓글이 가장 많았고, '이토랜드' 6건, 'FM코리아'와 '디씨인사이드'가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고소된 글은 '오거돈(전 부산시장) 때도 그렇고. 여비서 X탱이 한 번 만진 게 큰 죄냐' '만약에 기분 나빴으면 진작 퇴사하지. 기분 좋으니까 퇴사를 안 했지' 등이다.

[박상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