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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익사·침수·열차 운행 중단...한밤 물폭탄에 대전 시내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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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대전지역에 쏟아진 한밤 물폭탄으로 아파트와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시내가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전지역에는 191.5㎜의 비가 내렸다. 특히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3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기록적인 8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인해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아파트 28세대·주택 85세대·차량 55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긴급 견인 조치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감전 사고에 대비해 해당 아파트를 단전 조치하는 한편 이날 오전 침수된 아파트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 1명이 자가격리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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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인근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도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됐으나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중구 부사동에서는 대전시차량등록사업소가 침수돼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가 오전 11시쯤 복구됐다.

또 동구에서는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주택 침수 85건과 도로 침수 7건, 캠핑차량 침수 4대 등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시내를 지나는 주요 철도선로가 침수되거나 토사가 유입되면서 열차 운행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부선·호남선·전라선 일반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다.

KTX와 SRT 등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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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중구 부사동의 한 급경사지 주택가에 토사가 밀려들어와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뉴스1


대전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 5개 자치구와 시 전 직원에 비상 2단계를 발령, 응급목구에 나섰다.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다.

오전까지 중구 안영교 인근, 서구 봉곡동 금곡교 인근 등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상태다.

대전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대전 외곽의 공주 반포면 마티터널 주변에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제한 중이다.

세종에서도 전동면 하천 위 교량 위를 건너던 화물차가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비가 잦아듦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20분 대전지역에 내렸던 호우 경보를 해제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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