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타고 구명정 통해 대피…“하수관 역류”
충북·전남·전북 등 피해…기상청 “비 더 온다”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주민들이 폭우로 1층이 물에 잠기자 사다리로 대피해 119구조대의 구명정에 오르고 있다. 최예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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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대전/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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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시간당 최대 79㎜의 폭우가 쏟아진 대전 곳곳에서 아파트, 주택, 도로 등이 물에 잠기는 등 충청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아침 8시30분께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출입 계단에선 주민 ㅇ(51)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ㅇ씨가 폭우가 시작된 새벽 2~3시께 숨진 것으로 보고 사인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아파트 D동과 E동은 1층까지 물에 잠겼으며, 잠수복을 입은 119구조대가 구명정으로 28가구 주민 100여명을 구조했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아파트에 물이 차오르자 2~3층에 있던 주민들도 사다리 등을 타고 내려와 구명정을 이용해 난리를 피했다. 주차장에 있던 차 100여대도 물 위로 떠올라 떠다니는 등 아파트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로를 확보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한 주민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대피하고 있다. 대전/박종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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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이 침수되면서 배수 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28~30일 사이 최대 309㎜의 폭우가 쏟아진 대전에선 사상 2명, 주택·상가·도로 침수 220여곳 등의 피해가 났다.
이웃 충북도 피해가 컸다. 옥천 군북면 자모저수지가 범람 위기에 몰려 주민 2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청주 옥산 508번 지방도 등 도로 52곳에 토사가 쏟아져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에선 토사가 주택으로 쏟아져 주민 3명이 대피했고, 남원시 주천면과 진안군 진안읍에선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비 피해 사례 17건이 접수됐다. 영광 등 전남 서부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볏논 378㏊가 물에 잠겼다. 영광군 군서면에선 축사 세 동이 물에 잠기면서 병아리 3만마리가 죽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사망 1명, 주택·상가 침수 120곳, 이재민 43가구 108명, 농경지 침수 573㏊ 등의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오윤주 최예린 송인걸 박임근 정대하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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