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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이번엔 '틱톡'발 미·중 갈등…"트럼프, 45일 내 인수 동의” 중국은 “불량배 정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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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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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신문을 들고 걷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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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이 만든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9월 15일까지 틱톡 미국 내 서비스를 인수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해 운영토록 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틱톡에 대해 제기했던 미국인 개인정보에 대한 중국 공산당 접근 위험을 차단하는 동시에 미국 사용자들의 틱톡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정부가 국가안보를 핑계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국 기업의 핵심 서비스를 강탈하는 불량배 같은 짓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마이크로스포트(MS)는 2일(현지시간) 오후 공식 블로그에 올린 성명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에 따라 MS는 틱톡의 미국 서비스 구매를 탐색하기 위한 대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S는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틱톡 인수에 있어 미국 재무부 등에서 안보 심사를 완전하게 받을 것이며 미국에 제대로 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MS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해 9월 1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가 45일 내에 틱톡을 MS에 매각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델라 MS CEO의 대화는 전화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면서 당장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이 MS의 틱톡 인수 논의에 개입해 왔다면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강경파를 제압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틱톡을 퇴출시킬 경우 주요 사용자인 젊은층이 반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틱톡 서비스를 살려둠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편향적’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논리도 동원했다.

MS의 틱톡 인수 움직임이 구체화됐지만 미·중 갈등 전선은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통신업체 ZTE(중싱통신)를 이미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목하고 미국에서 사실상 퇴출시킨 데 이어 중국 기업들의 소프트웨어까지 정조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안에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시되는 광범위한 국가안보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국가안보와 개인정보를 위협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홍콩, 사이버 안보, 코로나19 등을 둘러싸고 악화일로에 있던 미·중 관계에 틱톡이 새로운 발화점으로 부상했다면서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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