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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美 ‘중국산 SW와 전쟁’ 틱톡 이어 위챗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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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명 쓰는 중국 국민 메신저

“中 공산당에 미국인 정보 상납” 폼페이오 비난… 고강도 규제 예고

틱톡 인수협상 위기 맞은 MS “45일내 마무리”… 트럼프 허가說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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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영상 소셜미디어인 ‘틱톡’에 이어 ‘위챗’ 등 다른 중국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규제 방침을 내비치면서 미중 간 ‘소프트웨어 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미국 내 사용이 전면 금지될 위기에 놓인 틱톡은 9월 15일을 시한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내 사업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틱톡이든 위챗이든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공산당과 그들의 안보 장비에 곧장 데이터를 갖다 바치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이 셀 수 없이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뿐 아니라 위챗까지 콕 찍어서 규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전 세계 사용자가 12억 명에 달한다.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고 중국에서는 정부의 각종 허가증도 대부분 위챗을 통해 발급되기 때문에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거의 모두 이용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위챗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중국 공산당을 반복적으로 비난하면 계정이 중단되는 등 중국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는 의심을 뒷받침할 정황이 적지 않다. 한 번 계정이 삭제돼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용자들은 계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런 상황을 비꼬기 위해 일부러 ‘시진핑 사랑해요’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틱톡, 위챗 등 소프트웨어가 미국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네트워크 정보를 빼낼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것은 진정한 국가안보 이슈이며 미국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MS가 틱톡을 인수해도 안보 문제가 제기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인에게 위험이 제로가 가깝게 돼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통해 이르면 이달 1일부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틱톡 사용 금지는 실행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용 금지’ 발언 직후 틱톡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고 알려졌던 MS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트댄스와 9월 15일 전까지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모(母)기업인 바이트댄스에 45일간의 매각협상 시간을 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더선은 3일 영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중심으로 대중 강경파들은 틱톡 인수 이후에도 중국의 개입을 막기 위한 까다로운 협상 조건들을 내걸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다”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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