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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자본 확충한 케이뱅크, 1%대 비대면 아파트대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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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9000억 갖춘 케이뱅크, 영업정상화 시동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 ‘금리 1.64%’
‘010 가상계좌’·’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하반기 내 출시
주주사 시너지, B2B 서비스 강화로 "두 배 성장 목표"

대주주 공석과 자본금 부족에 발목이 잡혔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새 상품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KT와 BC카드, 우리카드 등 주주사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 상품을 만들고, 비대면 기업금융 영역에서도 성장을 이뤄 연말까지 여·수신 등 주요 지표를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서울 광화문 케이뱅크 본사. /연합뉴스



케이뱅크는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상품과 앞으로의 성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 담보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에서 은행 지점 방문 과정을 생략한다. 이에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대폭 줄어든다.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도 예상 대출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였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충분하다.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 역시 전 과정이 모바일로 구현된다. 은행권 최초 전자상환위임장 도입으로 대환 대출 시 필요했던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이에 평균 2~3주 걸리던 대출 심사 기간은 빠르면 이틀로 단축된다..금리는 최저 연 1.64%(지난 3일 기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복잡한 우대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 월 50만원 이상 이체 실적만 있으면 되는 걸로 단순화했다.

기존 아파트 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은 최대 5억원까지 대환대출(갈아타기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은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 담보대출을 할 수 있다.

조선비즈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이날 주주사와의 시너지 방안과 향후 선보일 상품의 컨셉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달 중 주주사인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요금을 납부하면 혜택을 더 높인다. 전국 2500여개 KT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1대 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모바일 간편결제 앱)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인터넷은행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선 만큼, 대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도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중엔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어려운 난수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카드 결제 대신 가상계좌를 통한 무통장 입금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고객군별로 생애주기를 고려한 목표달성 저축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케이뱅크는 서비스를 기업금융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케이뱅크 기업뱅킹은 100% 비대면 가입에 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금융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했다. 지난달 15일엔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1.35% 기업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하반기 내로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해 대출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에 이어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고,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만에 17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문환 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이상빈 기자(seetheunse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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