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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 가전 온라인판매 첫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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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가전매출의 온라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글로벌 가전시장 판매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가전시장은 제품 안내·설치 문제와 고가 가전의 경우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 정서 등으로 온라인 판매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오프라인 매장 폐쇄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판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 제조사들은 온라인 판매 전략을 새로 짜는 등 판매망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제품의 글로벌 온라인 매출 비중은 작년 동기(15%) 대비 크게 증가한 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 가전제품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폐쇄되면서 TV 등 가전의 온라인 판매 흐름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 3~4월에는 글로벌 가전 판매·생산망이 동시에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도 빠른 수요 회복과 더불어 온라인 판매 확대가 시장 실적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고, 이 같은 흐름은 3분기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의 최대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나 미디어막트 등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하던 보수적인 소비자들까지도 아마존(미국), AO(영국), JD(중국)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온라인시장 전망에 대해 "주요 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폐쇄되면서 2분기 온라인시장이 급성장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온라인시장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도 "언택트 라이프 확산으로 온라인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온라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냉장고와 오븐 등 제품 군에서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의 상반기 온라인 매출 비중(글로벌·전 사 기준)은 15%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구매 방식이 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판매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판촉 활동 등이 시장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하고, 온라인 유통망과 협업을 확대하면서 비대면 판매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자체 홈페이지 콘텐츠를 강화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제품 데모를 선보이고 있다. 또 보건·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배송과 설치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비대면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대면 방식이 선호돼온 제품 설치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셀프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역시 국내 영업을 전담하는 한국영업본부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에서 온라인 채널 관리 전담 부서를 따로 분리·통합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온라인그룹'이란 이름으로 신설된 조직은 온라인몰, 오픈마켓, 홈쇼핑 등 국내 비대면 판매망을 토대로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영업 전략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영업, 마케팅에서 온라인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온라인 전시활동·유통, 온라인 브랜드숍,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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