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섬진강댐 방류...470㎜ 물폭탄에 전북지역 곳곳이 무너지고 침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산사태·침수·붕괴 148건 접수

    익산∼여수엑스포역 열차 중단

    남원 산동면 산사태로 주민 20여명 대피…임실지역 3개 마을 81명 고립

    조선일보

    8일 내린 폭우로 전북 남원시내를 가로지르는 요천이 일부 범람해 노암동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남원에는 이날 300㎜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전북 지역에 최고 47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침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148건의 비 피해가 신고됐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이 130건이고, 주택과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18건으로 집계됐다. 하천 수위도 빠르게 올라 만경강 삼례교와 전주천 미산교, 남원 요천에는 홍수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4시쯤엔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에서 토사가 무너져 인근 마을 6가구 주민 20여명이 대피했다. 마을 입구 개울물이 불어나 접근이 어려운 탓에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이틀 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8일 전북 남원시 주천면 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섬진강댐 방류가 시작되면서 하류에 있는 임실 지역 3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 안에 있던 주민과 관광객 등 81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홍수통제소는 8일 오전 6시30분쯤 섬진강댐(전북 임실군 강진면)이 만수위 197.7m에 근접한 196.77m까지 차오르자 초당 1700t씩 방류를 시작했다. 통제소는 모든 이 댐의 모든 수문을 개방했다.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KTX와 일반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동산∼전주 구간 선로 침수와 곡성∼압록역 구간 교량 수위 상승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라선 모든 열차(KTX·새마을·무궁화호)는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만 운행한다.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구간도 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사매3터널 입구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해야 한다.

    남원시 금지면 지방도 730호선 일부가 유실돼 통제 중이다.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깊이 1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전주와 익산, 김제, 진안 지역 도로 14곳도 물에 잠겼으나 현재는 배수 조치를 마쳐 차량 현재는 통행이 재개됐다.
    조선일보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북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터널 인근 도로를 토사가 덮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순창 풍산 469㎜, 순창 386.8㎜, 남원 뱀사골·진안 363㎜, 남원 322.2㎜, 전주 완산 282㎜, 임실 강진 295.5㎜ 장수 248.9㎜ 등을 기록했다. 현재도 전북 전역에 호수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다. 산사태나 토사 유실, 축대 붕괴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