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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유재석에게 거짓말 하던 카걸 부부, 결국 유튜브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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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후 허언 논란 확산

"영상·행보 잘못됐다" 사과문

조선일보

카걸·피터 부부. /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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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 유튜버인 카걸·피터 부부가 모든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은 재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워 유튜버 활동을 해왔다. 구독자는 30만명에 달한다. 영국의 공작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이나 슈퍼카인 맥라렌 공장에서 창업자 딸에게 안내를 받는 영상 등을 올려 인기를 끌었다.

◇tvN 유퀴즈 출연한 뒤 '거짓말·허언' 의혹 확산

이들은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퀴즈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테슬라 지분 1% 보유설 등에 대해 과장이라고 하면서도 '초기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피터는 "(테슬라 설립 초기에) 일론 머스크 형님의 옆집에 살았는데, 대학생 신분에 대학교 등록금 정도를 투자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지분 1% 보유설은 인터넷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또 방송은 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페라리 디자이너 마우리치오 콜비의 그림을 선물했다. 이후 해당 장면을 직접 유튜브에 공개하며 "유재석에게 선물한 그림이 한국에 온다" 등 홍보에 활용했다.

이후 일부 유튜버들이 카걸·피터의 발언에 대해 '팩트체크'에 나섰다. 이들이 테슬라 초기 주요 주주 명단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던 맥라렌 창업자 딸의 공장 안내 역시 과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사과문 올리고 유튜브 영상 모두 내려

카걸·피터 부부는 12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구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진행 중인 논란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저희의 영상과 행보가 잘못됐음을 인정한다"고 썼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던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카걸·피터 부부는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희 소유가 아님을 밝혔어야 했는데 채널의 콘셉트를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보여주기에만 몰두했다"고 썼다.

이어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에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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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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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늘리고 싶어 자극적 화법 썼다"

카걸·피터 부부는 "이것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으나,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했다"며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다.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30만명의 구독자 중에는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자신의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도 많았다. 이분들이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것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피터·카걸 부부는 "좋은 영향력만 드려야 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저희의 깊은 뉘우침과 진심이 여러분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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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카걸·피터 부부. /tvN 캡처


◇9가지 의혹 해명했지만… "구차하다" 비난 쏟아져

카걸과 피터는 자신들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테슬라 초기 투자자설, 제주맥주 지분 투자 의혹 등이다.

이들은 tvN '유퀴즈'에 나와 '테슬라 1% 지분 보유설'은 과장이라고 하면서도, '초기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피터는 "(테슬라 설립) 초기에 일론 머스크 형님의 옆집에 살았는데, 대학생 신분에 대학교 등록금 정도를 투자하게 됐다"며 "1% 매입은 인터넷에서 와전된 것이다. 더 갖고 싶다"고 했다.

제주맥주 관련 의혹은 카걸이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맥주 회사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며 국내 수제맥주 매장 앞에서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이다.

카걸과 피터는 테슬라 주식과 관련해 "(주식) 1% 매수설은 저희가 언급한 적이 없었고, 인터넷에서 과장된 부분"이라고 했다. 제주맥주와 관련해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했다. 소규모 투자임에도 제주맥주에서 '주주님'이라고 이름을 새긴 컵을 준비해주셨다"며 "이에 들떠 영상으로 만들며 소위 '드립'으로 대주주, 전재산을 투자했다는 장난섞인 반어법 표현을 자막으로 삽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널 규모가 작았던 당시에는 문제가 될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이 부분은 분명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카걸과 피터의 해명에 네티즌들은 "방송에서 대놓고 사기극을 벌인 것"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비판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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