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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남대문 이어 동대문시장도 뚫렸다, 코로나로 600개 점포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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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과 롯데리아 직원 회식으로 수도권 점포 8곳이 연관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13일 서울 동대문시장 통일상가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2일 청계천로 통일상가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상인 부부가 감염 경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일엔 이들과 지난 9~10일 강원 속초시 자택에서 접촉한 60대 친척이 확진됐다. 60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는 통일상가는 이날 즉시 임시 폐쇄됐고, 접촉자 10여 명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어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8일 통일상가를 방문한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시장, 교회 집단 감염 잇따라

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집단감염도 속출했다. 앞서 학생 5명이 확진된 경기 용인 대지고·죽전고 관련 확진자도 확진된 학생의 부모와 다른 반 학생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도 12일 2학년 학생이 확진된 데 이어 같은 반 학생과 다른 반 학생 등 2명이 더 확진돼 학생·교직원 1000여명이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교회발 집단감염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성가대 소속 교인 2명이 확진된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선 교인 400여 명을 검사하는 과정 등에서 10명이 더 확진됐다.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이날 최소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직장·교회·학교 등에서 최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집단감염이 동시 다발해 방역 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금이 지난 5월 이태원발(發) 유행보다 더 심각한 실질적인 위기"라며 "(이태원발 유행처럼) 한 감염원에서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라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다가 수도권에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감염이 발견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클럽이라는 중심 감염원이 있었던 이태원발 유행과 달리 지금은 '깜깜이 집단 감염'이 동시 다발해 감염원과 접촉자를 알기 어렵고 감염 고리를 차단하기도 더 어렵다는 것이다.

2학기 등교 개학도 차질 우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새 확진자 56명 중 47명이 지역사회 감염자로 확진되면서, 41일 만에 지역 감염이 가장 많았다. 서울(25명)과 경기(16명) 등 수도권에서만 41명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 연휴와 맞물려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증폭되면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의 집단감염으로 일선 학교들은 주로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시작될 2학기 등교 개학을 우려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으로 전면 등교를 계획한 각 시도 교육청은 등교 인원을 재조정할 여지가 높아졌다.

롯데리아 회식 관련 확진자도 이날 1명 더 늘어 이날까지 최소 12명이 확진됐다. 이날 확진된 서울 중랑구 주민은 지난 6일 회식이 있던 음식점에 같은 시간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회식 후 4~6일간 근무한 점포에서 추가 전파가 있었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6일 회식이 있었던 음식점에 머물렀거나 이달 6~11일 사이 문제가 된 점포 8곳을 방문한 후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상황 악화하면 거리 두기 강화 불가피"

서울 강남 역삼동 일대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지만 방대본은 이들의 최초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역삼동 신일유토빌 오피스텔 내 한 사무실과 관련해서도 이날까지 총 9명이 집단감염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에서 입국 검역을 지원하던 육군 일병도 12일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상황이 더 악화하면 다시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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