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읍·황룡면 시가지·농경지 침수 막아”
지난 8일 전남 장성군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위기에 내몰린 황룡강 인근 농경지와 주택가를 지켜낸 '장성 배수펌프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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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이 31년 전 수해를 겪은 뒤 설치된 장성배수펌프장이 이번 폭우 때 장성읍과 황룡면 지역 침수 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장성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3시부터 16시간 동안 황룡면 배수펌프장을 전면 가동해 장성읍과 황룡면 시가지에 쏟아지는 빗물을 황룡강 본류로 흘려보냈다. 이 덕분에 인근 시가지와 농경지 침수를 막을 수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장성에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400㎜ 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8일에는 황룡강 상류의 장성호가 초당 400∼500t의 물을 방류해 장성읍과 황룡면 시가지의 침수피해가 예상됐다. 군은 이날 새벽 3시부터 배수펌프장의 펌프 3대를 전면 가동시켰다. 펌프는 당일 오후까지 16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빗물을 퍼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하룻동안 펌프장을 통해 방류한 물은 29만t에 달한다”며 “배수 작업이 없었다면 인근 시가지와 농경지가 침수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장성 지역은 318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배수펌프장이 물을 빼낸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장성군은 지난 1989년 여름 많은 비로 황룡강이 범람해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군은 이듬해 수해 방지대책으로 38억원을 들여 황룡면 월평리에 연면적 1609㎡, 유수 용량 8100㎥ 규모의 전동펌프 3대를 장착한 장성배수펌프장을 준공했다. 이 시설의 펌프 3대를 총 가동할 경우 시간당 1만9440t의 물을 배출할 수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앞으로도 철저한 재난 대비로 군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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