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2016년과 다른 정당 찍을 것이라는 유권자 10%.
대부분 공화당에서 민주당쪽으로 넘어와, 경합주에 영향 미칠 듯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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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가 점점 보수·진보로 양극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선은 여·야를 번갈아 찍는 스윙보터(swing-voter)에 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1948년부터 1992년까지 미선거연구소가 실시한 선거 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평균 18%의 유권자가 연이은 선거에서 다른 정당에 투표했다고 했다. 이후 선거에선 이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실제 WSJ와 NBC 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등록유권자의 10%가 2016년에 지지않았던 정당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찍었지만, 현재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10%는 적은 숫자로 보이지만, 미국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주의 승부를 뒤집기엔 충분하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의 공업지대)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각각 0.7%포인트, 미시간에서 0.3%포인트 격차로 이겨 대선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들 3개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보다 더 얻었던 표는 약 7만표에 불과하다.
WSJ에 따르면 대표적이 스윙보터 계층은 35세 이하 백인이다. 현재 WSJ·NBC 조사에서 이들 계층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44%로 트럼프 대통령(37%)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젊은층의 투표율은 변동성이 크고, 미국이 인종적으로 점점 다양해지면서 선거에서 젊은 백인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이 19일(현지시각) 각종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리확률은 27%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률은 72%에 달한다. /파이브서티에잇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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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윙보터로 주목해야할 계층은 백인 대졸 계층이다. 백인 대졸자는 정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이었지만,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더 지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고졸이하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러스트벨트 등의 경합주에는 고졸이하 학력의 젊은 백인이 많아 승부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세번째 스윙보터 계층은 50세 이상 여성이다. 젊은 여성들은 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민주·공화 양당을 번갈아 찍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이 계층은 2004년엔 공화당, 2008·2012년엔 민주당, 2016년엔 공화당을 찍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50세 이상 여성들은 바이든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WSJ는 전했다.
네번째로 주목해야할 스윙보터는 백인 여성이다. 이 계층은 1996년 선거에선 민주당, 이후 대선에선 지속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바이든이 2%포인트 차로 우세한 상황이다.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백인 여성 계층에서 민주당이 우세해진 것은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전국적으로 백인 여성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같은 경합주에선 (백인 여성) 비율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트럼프가 백인 여성의 지지를 잃을 경우 바이든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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