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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계속 강해지는 태풍 ‘바비’…“바람으로 인한 모든 재난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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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서 우리나라로 접근中

    이동속도 느려지면서 30도 고온 수역서 세력 키우는 중

    태풍 직접 영향권 때 강도 ‘매우 강’…초강력 태풍 가능성은 적어

    제주·전라 초속 40~60m…“바람으로 인한 모든 재난 가능”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며 우리나라로 접근하고 있다. 태풍은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겠고, 우리나라는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들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데일리

    자료=기상청 제공


    바비, 고수온역서 느리게 움직이며 발달…우리나라 접근 시 강도 ‘매우 강’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바비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km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바비는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9m, 강풍반경은 280km로 강도 ‘중’의 태풍이다. 이어 태풍은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후 27일 황해도에 상륙한 뒤 28일 중국 하얼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바비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권을 주는 26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까지 발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북쪽으로 다가 오는 상층고기압에 눌려 이동속도가 느려지며 30도 이상의 고수온역에서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과 25일 우리나라 북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상층 고기압에 의해 태풍은 이동속도가 느려졌다가 서해상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 진로 상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이다. 이에 태풍의 직접 영향권은 25일 밤 제주도부터 27일까지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다만 진로가 바뀔 여지는 남아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더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태풍의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한 데다 스스로 발달하고 있는데다 건조한 공기인 티벳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동쪽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왼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남하가 빨라지면 동쪽으로 치우칠 가능성도 있다.

    이데일리

    자료=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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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발달 가능성 적지만 바람으로 인한 모든 재난 발생 가능”

    이번 태풍은 북상하면서 양쯔 강에서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에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에도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아 세력이 커지겠다. 다만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발생지점과 북상하는 지점이 다소 짧고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쪽 해상으로 넘어 갈 때 낮은 수온을 지난다”며 “매우 강해진 상태를 유지하다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니 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km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며, 그 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시속 126km(초속 35m)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어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에 남부지방, 27일 새벽에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어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시기는 26일 오후부터 27일로 예상된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깝고 지형의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mm 이상(제주 산지 500mm 이상), 전라도 최대 15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고, 그 밖의 전국은 30~1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풍속이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고 갖추고 있던 시설이 바람에 날려 붕괴되거나 부서질 수 있는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전역이 강풍 반경에 들고 태풍의 위험반원인 우측반원에 우리나라가 있기 때문에 이 시기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야외 접촉물을 단단히 고정해서 바람에 날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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