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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거듭되는 악재에... 美 틱톡 CEO 취임 3개월 만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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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5년 7월 디즈니의 최고전략담당자였던 케빈 메이어가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 5월 틱톡 CEO로 부임한 그는 27일 3개월 만에 사임 사실을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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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취임한 지 겨우 3개월 만이다.

2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케빈 메이어 틱톡 CEO는 전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사임 사실을 알렸다. 메이어 CEO는 "최근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회사에 어떤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지, 또 내가 글로벌 차원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우리가 금세 해답을 찾길 바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메이어 CEO는 올해 5월, 15년간 다니던 디즈니를 뒤로하고 틱톡 CEO 자리에 올랐다. 디즈니 시절 그는 비즈니스 개발 및 기술 담당 부사장으로 픽사, 루카스필름과 마블 인수 등을 총괄했으며,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담당하는 D2CI(Direct to Consumer and International) 사업부를 담당하기도 했다. 때문에 메이어 CEO가 틱톡에 합류할 당시엔 '탁월한 선택'이라는 호평이 잇따랐다.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틱톡이 메이어 CEO 선임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틱톡의 C3캠퍼스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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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심해진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견제로 메이어 CEO는 자리를 내려놓아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6일(현지시간)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틱톡을 서비스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90일 이내에 매각하라는 명령을 추가로 덧붙였다. 틱톡은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틱톡의 4개 해외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이어 CEO는 편지에서 "사임 결정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판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앞으로 우리 커뮤니티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직원들 입장에서도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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