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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아베 후임, 스가 관방장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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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순 자민당 총재 선거

당원 제외한 의원총회 방식

내각 2인자·당내 평가 ‘우호’

[경향신문]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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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내달 13~15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의원총회’ 방식으로 총재를 선출하기로 해 ‘포스트 아베’ 주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민당은 국회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 선거는 새 총리를 뽑는 절차로 받아들여진다. 차기 총리가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30일 NHK에 따르면 총재 선출과정 진행을 맡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등과 만나 다음달 13~15일쯤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현역 의원과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대표가 투표를 통해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재 선출 방식은 오는 9월1일 개최되는 자민당 총무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관련 권한이 니카이 간사장에게 일임된 상태여서 다음달 중순에는 사실상 새 총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통상 ‘당원투표’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긴급한 경우 ‘양원 총회’ 방식을 택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당원투표 방식은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당원의 투표 반영 비중이 ‘1 대 1’이지만, 양원 총회 방식은 약 ‘3 대 1’의 비율로 원내 영향력이 크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 ‘포스트 아베’ 주자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로서 선호도가 가장 높지만, 원내 세력이 약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베 내각의 2인자인 스가 관방장관이 코로나19 대응 등 정책 연속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서 당내 평가가 호의적이어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27일 발간한 최신호에서 “아베 총리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장관”이라고 했다. 슈칸분슌은 ‘양원 총회 방식으로 차기 총리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맞혔으며,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스가 내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선호했던 기시다 정조회장은 29일 자신의 파벌 중진의원들과 만나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고 NHK는 전했다.

당면 과제들이 산적해 새 내각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 경제 침체, 중국의 군사력 확대,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미국 대선 등을 차기 일본 총리의 과제와 변수로 꼽았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사설에서 정부 행사의 정치적 사유화, 사학재단 유착 은폐를 위한 공문서 변조, 측근 비리 등 아베 총리와 관련한 숱한 의혹을 언급하면서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은 아베 정권의 정책뿐 아니라 정치 수법과 자세가 낳은 폐해도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고 썼다.

NYT는 “전문가들은 일본의 다음 총리가 한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로런 리처드슨 호주국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NYT에 “미국이 대선과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느라 역내 입지가 약화된 상황이어서 (한·일 양국) 공동 이익을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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