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쓰러지고 태양광패널 파손도
이날 오후 8시 현재 태풍 마이삭은 서귀포 동남동쪽 약 120km 해상에서 시속 32km의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보통 태풍이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세력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현재도 중심기압이 945hPa에 머물고 있어 태풍 강도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기상청에 기록돼 있는 최대순간풍속 중 제주 고산 지역에서 49.2m/s(시속 177km)를 기록한 것이 가장 강하다. 이 외에 새별오름에서 38.1m/s(137km/h), 지귀도 35.9m/s(129km/h), 윗세오름 33.1m/s(119km/h) 등이며, 여수지역의 간여암에서도 39.3m/s(141km/h)의 강풍이 기록됐다.
제주산지엔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은 이미 기상청에서 예상한 양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누적된 강수량은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655mm이 가장 많다. 사제비동산과 영실, 어리목에도 각각 570mm와 551mm, 51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새별오름에도 303mm, 금악 296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침수돼 차량들이 고립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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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1만 1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피해를 입은 곳은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이다.
이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7000여 가구는 전력 복구가 되지 않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로 이날 오후 7시까지 총 81건의 시설피해가 집계됐다. 현재도 피해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조치한 건수는 현재 141건에 이르고 있다.
가로수 18목, 가로등 3개, 전신주 4개, 신호등 3개, 무인카메라 2개, 신호등 10개, 중앙분리대 3개 등 43건의 공공시설물이 파손됐다.
사유시설에서도 간판 13개, 지붕 5개, 태양광패널 3개, 건물 외장물 4개, 비닐하우스 1개, 창문 4개, 현수막 2개, 공사자재 5개가 파손되거나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레저선박 1척도 침몰됐다. 다행히 아직까진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외도동에선 월대천이 범람 위기로 인근 주민들이 월대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탐라대사거리와 핀크스골프장 구간의 제2산록도로와 상창교차로-서귀포호텔 입구 구간의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서귀포시 색달동 색달천 인근 도로도 불어난 하천 범람으로 인해 도로 위로 빗물이 쏟아져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제9호 태풍 마이삭(MYSAK)의 예상진로도. 9월 2일 오후 7시 기준. 사진=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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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은 3일 자정쯤엔 부산 남서쪽 약 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도 제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 내에 있을 전망이다.
이후 3일 오전 6시쯤은 돼야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은 3일 오후 6시께 중국 청진 쪽에 이르러서야 소멸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산지엔 500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며 태풍 피해가 없도록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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