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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시간당 125㎜ 폭우’ 강원 동해안 곳곳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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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은 침수 피해를 입은 강릉 시내 모습.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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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강릉시는 3일 오전 7시 현재 주택 침수 23건, 도로침수 등 공공시설물 74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때 초속 46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몰아친 강릉에서는 옥계면 주수천이 범람해 원평교에서 산계3리 초입까지 통행이 금지됐고, 남대천과 경포호 주변 도로도 곳곳이 침수됐다.

삼척 임원항에선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면서 선박 4척이 전복되는 피해를 보았다. 항구를 초토화한 파도는 어판장과 활어회센터 등 상가를 덮쳤으며, 임원항 주차장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바닷물에 잠겼다. 삼척 시내에선 지역 대표 관광지인 장미공원이 물에 잠겼으며, 가곡면 풍곡리 등 5개 마을에선 정전이 발생해 35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고성 진부령 46번 국도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토사 유출로 대대리부터 정상 부근까지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속초에서도 동해대로 청대초교 삼거리부터 청초지구대까지 양방향 도로가 한때 물에 잠겼다.

영서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정선에서는 많은 비에 광동댐이 물을 방류하자 하류의 골지천 수위가 올라가 저지대 주변 주민의 대피를 요청했다. 태백은 함백산 나들목부터 경북지역 경계 산사태로 도로가 통제됐다. 평창군에서는 진부면 송정교와 동산교 교량이 유실돼 통제됐다.

앞서 지난 2일 밤부터 양양에는 한때 1시간 강수량이 125㎜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 일부 시·군에 시간당 30∼70㎜의 비가 내렸다. 양양과 고성, 강릉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28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태백선과 영동선 일부 열차는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공공 18건과 사유시설 11건 등 모두 29건의 태풍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종 집계가 되지 않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피해 상황 접수에 나서는 등 1천여 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도 인명구조 6건과 안전조치 96건 등 모두 10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와 양양이 각각 32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강릉 18건, 고성 12건 등으로 동해안 시·군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강수량은 미시령 490.5㎜, 진부령 478.6㎜, 설악동 412㎜, 강릉 삽당령 324.5㎜, 양양 331㎜, 고성 간성 222㎜, 대관령 228.2㎜, 속초 207.5㎜ 등이다. 또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에 초속 27m, 설악산 25.6m, 강릉 옥계 22.6m, 양양공항 19.6m, 정선 사북 18.8m, 대관령 18.5m를 기록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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